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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초 만에 '휙'…자폐증 앓던 한국계 청년, 큐브 신기록 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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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중증 자폐증 진단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청년이 루빅큐브 맞추기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맥스 박(21)은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대회에서 3.13초 만에 3x3x3 규격 루빅큐브를 맞췄다.

이는 4년 전 중국의 두우생 선수가 세운 3.47초보다 0.34초나 빠른 기록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큐브를 돌려 맞추고 전광판에 3.13초 기록이 찍히자 주변 선수들과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2살 때 중증 자폐증을 진단받은 뒤 스스로 병뚜껑조차 열지 못했던 그가 세계 1위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은 부모의 도움이 컸다.

부모는 처음 자폐증 증세를 완화하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맥스에게 큐브를 가르쳤다고 한다. 치료를 위해 시작한 큐브였지만 맥스는 재능을 보였고, 최근까지 무려 400개의 큐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맥스의 사연은 지난 2020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에 소개되기도 했다.

맥스의 부모는 "아들이 큐브를 잘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도 않았고 대회에 나서는 것은 보너스일 뿐이었다"며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표현조차 못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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