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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언' 권칠승, 생존장병에 사과…"상처줬으면 죄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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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생존 장병을 만나 사과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 씨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권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권 대변인과 2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갖고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준영 씨는 권 의원과 면담 후 취재진들을 만나 “권 의원께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생존 장병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있게 모르시는 것 같아 지금까지 저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문제점 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며 “(권 대변인이)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주시고 저한테도 직접적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긴장한 모습이셨는데 이런 얘기를 말씀드리고 나니까 눈빛이 바뀌시더라”며 “이에 대해 ‘상처 줬으면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천안함 생존장병 전준영 씨가 7일 오후 서울 국회 권칠승 의원실을 항의 방문,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천안함 생존장병 전준영 씨가 7일 오후 서울 국회 권칠승 의원실을 항의 방문,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전 씨는 아울러 “저한테 사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님께 빨리 직접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권 수석대변인이) 끝나고 바로 함장님께 연락하시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지난 5일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 해촉을 요구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한 것인가.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비롯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저는 국회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권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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