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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인기 ‘시들’…한국서는 하이브리드에, 유럽선 전기차에 역전

중앙일보

입력

서울 양천구 신정로 서부화물터미널 인근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설치된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뉴스1

서울 양천구 신정로 서부화물터미널 인근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설치된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뉴스1

경유차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판매 대수를 추월당했고, 유럽에서는 전기차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총 14만9541대의 신차가 등록된 가운데 경유차 대수는 2만6988대를 기록했다. 다른 사용 연료별 차량은 ▶휘발유차 7만4768대 ▶하이브리드차 2만7863대 ▶전기차 1만3785대 ▶액화석유가스(LPG)차 5153대 순이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경유차를 제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등록 비율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8.6%, 경유차 18%였다. 지난 3월에는 경유차(2만5482대)가 하이브리드차(2만3501대)를 다소 앞섰다.

신형 그랜저 10대 중 4대는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는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흐름을 타고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가 2009년 국산 첫 하이브리드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한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월까지 판매된 신차 10대 중 4대는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충전 여건 등의 문제로 당장 전기차 구매가 어려운 이들이 경제성을 고려해 택하는 차선책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작년 말 기준 117만 대로 전년 대비 28.9%(26만2000대) 늘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뛰어난 연비와 높은 출력으로 201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줄고 있다. 2016년 87만2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35만1000대로 쪼그라들었다. 6년 새 40%가량으로 감소한 셈이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7.9→20.8%로 떨어졌다.

‘디젤 강국’이라 불렸던 유럽에서도 경유차 판매는 전기차에 역전당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4월 유럽 31개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55만9733대로, 같은 기간 경유차(55만391대)을 1만 대 가까이 웃돌며 처음으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기차는 40만9971대에서 36.5% 상승했지만, 경유차는 55만3029대에서 0.5% 감소했다.

유럽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고, 완성차 업계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경유차는 전기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경유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 배출가스 발생량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신뢰도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중국 업체 BYD 1~5월 100만 대 판매 달성  

이런 가운데 중국의 1위 전기차 업체는 비야디(比亞迪·BYD)가 올해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달 24만200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24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23만427대) 기록했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섰다. 비야디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100만26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9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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