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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소련역사 한눈에 K-1TV 역사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1천년전의 도시국가에서부터 최근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역사 실체를 우리 손으로 직접 다룬 TV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KBS-1TV는 그 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소련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해 교과서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개괄적 해설을 덧붙인『역사기행-소련의 어제와 오늘』을 다음달 14일부터 세 편으로 나눠 방송할 예정이다.
1편「거인의 요람」(14일), 2편「제국 러시아」(15일), 3편「혁명과 페레스트로이카」(16일)를 차례로 밤10시에 내보낸다.
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국내의 정치적 기획 물이나 러시아의 순수 문화예술 또는 최근의 소련내부를 취급한 외국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오랜 준비 끝에 한·소 수교 이전인 지난8월부터 두 달간 서울대 이인호 교수(서양사학과)를 포함, 취재팀 6명이 현지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1편에선 10세기께 러시아 초창기 국가 성립에서부터 18세기 피터대 제 이전까지의 종교와 농촌공동체 등 전통 러시아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 2편은 피터대제 시대의 근대화 과정을 심층 취재했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전언이다.
3편은 1917년 10월 혁명∼페레스트로이카 사이의 전반적인 흐름 중 페레스트로이 초점을 맞추게 된다.
『주변에선 소련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정작 실상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회주의국가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보기 보다 소련이 어떻게 시작돼 앞으로 어떤 길을 가는지 전망을 해보자는 시도입니다.』
우리에게도 머지않아 닥쳐올 통일에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한다면 최소한 사회주의가 무엇인지는 알아야 된다고 강조하는 제작팀의 얘기다.
수교 전 촬영해서인지 어디를 가나 괜히 막혀 있는 것 같아 지레 불편함을 느꼈지만 소련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특히 농촌과 소도시로 갈수록 딱딱 맺고 끊어지는 합리적 성격의 서양사람들과는 다른 우리네 정서와 비슷한 훈훈한 면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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