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명인] 위성호 신한銀 강남PB센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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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경제 흐름을 읽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죠. 공들인 만큼 재테크의 성과도 달라집니다."

고액 자산가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사는 서울 강남권에서 잔뼈가 굵은 위성호(46.사진) 신한은행 강남PB센터장의 재테크 지론이다. 신한은행 재직 18년 가운데 절반인 9년을 서울 강남 등지의 영업점 대리(역삼동 등)와 지점장(반포터미널.과천)으로 고객들을 직접 만났다. '부자동네 재테크 전문가'인 셈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10억원 이상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 본격 PB센터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설치할 때 책임자로 발탁됐다. 魏센터장은 변호사.세무사.감정평가사는 물론 증권사 직원 등 16명의 재테크 전문가를 거느리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지만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대처하는 노력이 크면 클수록 재테크의 성과도 커진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魏센터장은 고객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적극 권유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할 조짐을 보이는 요즘에는 대기성 자금을 MMDA와 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도록 권한다.

그는 "재테크의 최종 마무리는 세금이 결정짓는다"고 자주 말한다. 아무리 높은 수익을 올리더라도 세금을 관리하지 못하면 절반의 성공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절세의 지혜를 알려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재테크 고수인 자신의 재테크는 어떻게 할까.

그는 "부자 고객을 상대하지만 은행원은 아직도 샐러리맨"이라면서 "섣부르게 부자들을 흉내내기보다 '샐러리맨의 재테크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입 사원 때부터 월급의 30%를 무조건 저축한 뒤 아파트와 비과세 저축 상품에 우선 투자하고 10% 정도는 주식을 샀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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