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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김남국 코인' 얘기였나…1년 전 최강욱 "짤짤이"의 반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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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 발언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이 코인을 뜻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연합뉴스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28일 민주당 동료 의원과 화상회의를 하다가, 김남국 의원이 화면에서 보이지 않자 “‘OO이’를 하고(치고) 있느냐”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재심을 청구하면서 아직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최 의원실은 “ ‘짤짤이’를 하고 있느냐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는 지난해 8월 최 의원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당시 발언은 유사 성행위가 아니라 ‘짤짤이’였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김 의원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코인 투자를 했다. 그래서 코인값 올랐다고 나에게 자랑할 때도 있고, 자기 것은 팔았는데 다른 사람 것은 올라서 더 속상하다는 얘기도 했다”며 “그런데 그날 온라인 회의에 사람들이 빨리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김 의원도 고정 화면을 띄우고 얼굴을 안 비치더라. 그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코인 투자하면서 동시에 회의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아닌가. 그래서 ‘너까지 왜 그러냐? 지금 짤짤이 하는 거냐?’고 말했다”며 “원래는 코인이라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했는데 나도 옛날 사람이라서 짤짤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화 나누는 김남국 최강욱 의원.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초선의원들의 모임 처럼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연합뉴스

대화 나누는 김남국 최강욱 의원.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초선의원들의 모임 처럼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내가 이 얘기를 밖에 해버리면 안 그래도 코인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논란의 불똥이 김 의원에게로 튈 것 아닌가. 나 살겠다고 차마 그 얘기까지는 못 하겠더라. 사태의 전말을 아는 김 의원도 속으로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은 ‘민주당에서 이미 적지 않은 사람이 김남국 의원의 잦은 코인 거래를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 기자는 당시 인터뷰를 이제야 밝히는 이유에 대해 “김남국의 코인 투자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니 그를 배려해서 이 얘기를 더 이상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남국의 코인 거래 규모를 몰랐고,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는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이 짤짤이 발언을 했다는 작년 4월은 김 의원이 위믹스를 팔고 신생 코인을 사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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