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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했다고" 도망치려는 성추행범, 휴무중 경찰이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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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경찰서 구암지구대 소속 김민호 순경. 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서울 관악경찰서 구암지구대 소속 김민호 순경. 사진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휴무 중이던 경찰관이 지하철역에서 강제추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을 검거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구암지구대 소속 김민호 순경은 지난 10일 오후 9시 28분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3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날 휴무였던 김 순경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승강장에 서 있다 A씨 범행을 목격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안국역 방향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채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다 근처에 앉아 있던 여성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 행동을 예의주시하던 김 순경은 즉시 그를 제지하고 다른 시민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하며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A씨가 “내가 뭘 했다고”라며 달아나려 하자, 김 순경은 범죄사실과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관할 파출소 경찰관 2명에게 신분과 상황을 밝힌 뒤 A씨를 인계했다. 현재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 순경은 “다행히도 현장 근처에 있었고 혹시나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계속 지켜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제지 후 검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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