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서 점수 5% 건진다"|대입 20일 마무리학습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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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1학년도 전기대 입시의 원서접수가 27일 마감됐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20일밖에 남지 않은 고사(12월l8일)에 대비한 마무리 학습에 전념해야 할 때다.
진학지도에 경험이 많은 교사들은 원서접수 직후부터 고사 일까지의「끝내기 학습」이 최종 점수의 5%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마무리 학습과 관련, 한결같이『새로운 것을 익히려 하기보다 이제까지 익힌 것을 관리하는 식의 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지금까지 봐 온 교과서나 참고서를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1년 동안 치른 시험 문제 지를 재점검, 틀렸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교사들은 또『암기과목과 국·영·수 등 주요과목의 시간배정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5대5,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6대4, 또는 7대3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성적이 부진하고 자신이 없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손을 떼서는 안되며 최악의 경우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만이라도 공부하도록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과목별로 마무리 학습 요령을 알아본다(괄호 안은 도움말 준 선생님).
◇국어=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요약 노트와 그 동안 치렀던 모의·배치고사 문제지에서 틀렸거나 자신 없게 맞혔던 문제들을 집중 점검토록 한다.
논설문이나 설명문을 읽을 때는 빈도가 높은 서론이나 결론부분에 특히 주의하면서 글의 성격·단락구성 및 논지 전개 관계 등을 따져 봐야 한다.
한문과 고문은 어설프게 문법에 손대지 말고 해석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주관식의 경우「정답은 지문 속에 있다」는 명구(?)를 기억하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게 된다. (신림고 유화웅 교사).
◇수학=교과서·참고서·문제집 등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 나가면서 재정리한다. 난이도가 높은 통계부문은 꼼꼼히 읽어 충분히 이해토록 해야 한다. 공식이나 정리를 욀 때는 반드시 써 가면서 외도록 한다. 수학은 시간부족을 많이 느끼게 되는 과목이므로 쉬운 문제부터 풀어 가는 습관을 미리 길러 두어야 한다(휘문고 이관수 교사).
◇영어=어휘부분은 주관식 출제가 많아 점수 차가 벌어지는 곳이므로 철저히 대비토록 한다. 단어·숙어는 새로운 것을 익히려 하기보다 알고 있는 것을 명확히 알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독해중심으로 출제되며 대부분의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읽을거리를 구해 휴식을 정해 읽어보는 것도 좋다(경기고 이옥근 교사).
◇국사=세부적인 사항에 얽매이지 말고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공부한다. 시대사보다 분류 사 위주로 정리해 나가되 근·현대사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교과서는 필히 정독하되 사료·연표·지도 등을 간과하지 않도록 한다(경복고 곽종훈 교사).
◇국민윤리=교과서나 정리노트를 죽 훑으면서 핵심내용을 다시 한번 암기토록 한다.「우리 겨레의 사상과 전통」「문화와 윤리」등의 단원은 출제빈도가 높으므로 특히 신경 써 보도록 한다.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수가 많으므로 통일정책·북방정책 등에 대해서도 핵심적인 내용은 파악해 놓도록 한다(중앙고 김원휘 교사).
◇사회·세계사·지리=사회의 경우 교과서로 차분히 정리하며 주와 도표 등을 꼼꼼히 봐 두도록 한다. 비중이 높은 경제분야는 단순한 암기로는 풀 수 없는 다양한 응용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무조건 외기보다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 내의 기본내용을 한국사회의 현실과 관련지어 이해여부를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서라벌고 반진연 교사).
세계사는 역사발전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목차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내용을 떠올린 뒤 감이 얼른 잡히지 않는 대목을 다시 한번 정독하는 식의 학습이 효과적이다.
동·서양사가 반반 정도로 출제된다. 교과서의 그림·도표 등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창덕여고 박마식 교사).
지리도 수업시간에 요점 정리한 것과 시험문제지 등을 위주로 공부하되 교과서내의 지도·도표를 꼭 봐 두어야 한다. 현대의 관심사인 교통문제와 전통 지리사상 등을 주의 깊게 본다(용산고 신현웅 교사).
◇물리 화학·생물·지구과학=물리의 경우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그림·그라프·수식 등의 상호관계를 알아두어야 한다. 요약 정리된 노트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중요한 1백여가지 공식·정리를 최종 암기토록 한다(구정고 양흥일 교사).
화학 역시 정리노트 위주로 공부하되 각종 실험의 과정 및 결과를 철저히 파악해 두는 한편 기본적인 법칙 15∼16개는 필히 암기토록 한다. 그라프를 읽을 수 있고 화학반응식을 안보고 쓸 수 있어야 한다. 화학반응 단원이 출제빈도가 높다(서울고 김영순 교사).
생물의 경우 교과서를 중심으로 요점 정리하되 환경공해와 유전단원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림·도표·실험과정 등을 눈여겨봐 두도록 한다(경기여고 김유중 교사).
지구과학 역시 기본개념의 단순 암기보다 원리이해에 치중해야 한다. 대기와 해양의 변화, 지각의 변화, 우주의 탐구 등 이 비중이 높은 편이다(배재고 장완배 교사).
◇제2외국어=문법을 다시 한번 총정리 하고 한 단락 정도의 짧은 독해문제를 빨리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동안 배운 단어와 숙어를 죽 써 보면서 외도록 한다. 주관식 출제에 대비, 객관식문제의 예시된 답안을 가리고 풀어 보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제2외국어는 그리 어렵지 않게 출제되는 경향이므로 아는 사항을 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일여고 김미정 교사).
◇실업=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실생활에 응용되는 부분 및 현대산업에 공헌도가 큰 분야(공업의 경우 전자·화학, 농업의 경우 농화학)를 중점 점검토록 한다. 그림과 도표 등은 별도시간을 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중대부고 박래창 교사).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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