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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도 아직 안왔는데...외국인 관광객 1000% 늘어난 이곳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제주 외국인 관광 1000% 이상 늘어 

지난 3월 29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지난 3월 29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1.3배 늘었다. 7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4만1572명으로 지난해 동기 3687명보다 1027.5%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 등 중화권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이 회복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와 일본 골든위크(황금연휴, 4월 29일∼5월 8일)를 맞아 중국 관광객 4870명, 일본 관광객 360여 명도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각각 2019년 같은 기간 1만 5502명 대비 약 31.4%, 3774명 대비 약 13.3%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시장 완전 개방 전 개별관광 맞이 주력"

지난 9월 제주를 찾은 일본 팸투어단.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난 9월 제주를 찾은 일본 팸투어단. 사진 제주관광공사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과거 제주 외국인 관광객 90% 이상을 차지했던 ‘유커’(游客·중국단체관광객)이 아직 오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노동절 전후로 기대했던 중국 관광 시장 완전 개방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개별 관광객 맞이에 주력하고 있다”며 “업계와 신규 관광 콘텐트를 공유하고, 관광 시장이 개방됐을 때 바로 상품이 구성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6개국 9개 노선 직항편 운항 

지난 6월 3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직항기를 통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지난 6월 3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직항기를 통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1월 제주기점 국제선 직항은 중국·대만·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 5개국 27개 노선에 달했다. 이중 20개 노선이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였다. 현재 운항 중인 국제선은 중국·홍콩·싱가포르·일본·태국·대만 등 6개국에 9개 노선이다. 전세기 등 부정기 노선은 필리핀·라오스·베트남·몽골 등이다.

2016년 360만명 정점 찍은 후 내리막 

지난 3월 29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지난 3월 29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16년 360만302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국제관계와 코로나19 등 외부요인으로 변화가 컸다. 이듬해(2017년)는 123만604명으로 65.8% 감소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에 반발해 중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어졌다. 이후 중국 보따리장수인 ‘다이궁’(代工) 등의 방문으로 2018년 122만4832명, 2019년 172만6132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악재로 2020년 21만2767명, 2021년 4만8278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하며 8만6444명으로 7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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