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여러번 잃을 뻔"… '투약 생방송' 전우원, 마약 위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보람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지난 3월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연행되기 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우상조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투약 당시를 언급하며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전씨는 지난 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의 실수로 인해 혹시라도 다른 분들이 마약을 가볍게 보고 접하시는 일이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저는 마약 때문에 목숨을 여러 번 잃을 뻔했다. 정말 위험한 거다. 진짜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요즘 문제가 많이 되는 거 아는데 그런 와중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씨는 마약 투약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뇌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정교한 신경이 있다”며 “술도 많이 마시면 머리가 깨질 것 같지 않나. 술은 부피가 있어서 마실 수 있는 한계라도 있지, 마약은 손바닥만 한 종잇장 안에 소주 몇백 병을 마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바보같이 실수로 한 번 먹으면 몸이 죽어버린다. 마약에 손을 대면 통제력을 잃고, 너무나 쉽게 죽음이란 걸 경험하게 된다”며 “절대 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전우원 씨가 지난 3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모습을 공개한 당시 모습. 유튜브·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전씨는 마약과다 복용으로 인해 “온몸이 부어오르고 칼로 찌르는 것같이 아팠다”며 “숨도 안 쉬어지고 뇌 신경이 완전히 망가져서 고통이 멈추지 않고 증폭돼서 제가 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리적인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도 멈추지 않고 증폭됐다”며 “그래서 제가 영상에서 계속 비명을 질렀던 거다. 그때 생각하면 소름 끼쳐서 머리도 잘 안 굴러간다. 무섭다”고 했다.

전씨는 재차 “정말로, 아무리 힘드셔도 그 길로는 정말 가면 안 된다”며 “정부에서 막아놓은 이유가 있다. 저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

마약 투약 혐의 처벌과 관련해선 “큰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실제로 위법 행위를 한 것이기에 약하게 처벌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받아야 하는 처벌 다 받겠다. 도망가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 28일 마약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그는 지난 3월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MDMA),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인 디메틸트립타민(DMT) 등에 관해 설명하며 이를 투약했고 그 모습은 그대로 공개됐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