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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녹취록 유출자, 이들 의심"…극우 유튜버 마녀사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녹취록 파문으로 자신의 보좌진이 유출자로 의심받는 상황에 강력 반발하며 유감을 표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현동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현동 기자

태 최고위원은 전날(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녹취록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유튜버들이 유출 배후로 언급한 A비서관은 이미 대선 전인 2021년 6월에 의원실을 떠난 사람"이라며 엉뚱한 사람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또 "해당 영상에서 함께 언급된 태영호 의원실 소속 L비서관에 대한 의혹도 허위 사실"이라면서 "무분별한 의혹이 살포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을 확산시키는 이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 극우성향의 모 유튜브 채널은 "A비서관을 알아보면 된다", "현재 태 의원실 L비서관, 또 다른L비서관은 여성이다. 이들을 알아보면 된다"는 등의 추측성 발언을 하며 유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해당 비서관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현재 A비서관은 국민의힘 또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일 MBC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한 바 있다. 태 최고위원은 공개된 음성 녹취에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 수석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또 이 수석이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한 내용도 보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여당 내 비윤 등이 '대통령실의 공천개입'이라며 반발하자 태 최고위원과 이 수석은 "그런 말을 나눈 적 없다"고 부인했다. 태 의원은 같은 날 입장을 내고 "보좌진들에게 '좀 더 잘하자'며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내가 과장되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은 직접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금기 사항으로 한 게 관여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안 했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거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저에게 의견 물으면 답할 수 있겠지만 제가 공천해 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런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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