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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사 생각 안 났으면 망신당할 뻔"…아메리칸파이 열창 전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던 데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그래서 돈 맥클린 곡 3개를 줬다"며 "그중에 아무것이나 하면 좋고, 안 되면 로보의 'I'd love you to want me', 한미동맹을 함께 간다는 뜻에서 'We'll be one by two today', 그 정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 돈 맥클린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호주 공연 중이어서 못 온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만찬 때) 뮤지컬 가수가 3명이 왔다. 브로드웨이에서 하던 사람들인데 한 사람은 팬텀 오브 오페라, 또 다른 사람은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으로 유명한 레아 살롱가였다"고 했다. 당시 만찬장에는 레아 살롱가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초대 가수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뮤지션으로 대통령 부부하고 잘 아니까 초대받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거였다"며 "식사를 마치고 다른 방으로 옮겨와서 각자 노래를 하더니 (다 마친 뒤에는) 셋이서 아메리칸 파이 1절을 부르더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돈 맥클린이 오지 못해 이들이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자신을 불러 약간 당황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만찬 직전에 돈 맥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준다는 것을 들어서 기타를 선물로 받는 줄 알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가사도 생각 안났지만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절 한 소절을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  만약 생각이 안 났다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며 웃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모습이 전세계로 퍼져가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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