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지원하는 첫 패트리엇(PAC) 대공미사일이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은 3억2500만 달러(약 431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도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방문하는 등 전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빠르게 확충되는 모습이다. 이에 러시아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는 등 맞불을 놨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하늘은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도착한 덕에 더욱 안전해졌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패트리엇의 첫 인도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공 부대원들은 (패트리엇 체계를) 최대한 빨리 숙달했고, 우리의 파트너들은 약속을 지켰다”며 서방의 지원을 치켜세웠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5명의 방공 부대원을 미국에 파견해 패트리엇 운용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속성 훈련을 받도록 했다.
그런데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번에 도착한 패트리엇이 어떤 나라가 몇 대나 제공했고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패트리엇 지원 계획을 밝혔던 미국ㆍ독일ㆍ네덜란드에 대한 감사의 뜻만 밝혔다.
레즈니코우 장관이 공개한 사진에 등장하는 패트리엇은 'PAC-2'로 최신형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재고로 보유하던 구형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먼저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밝혔다. 가장 최근 지원 계획을 발표한 지 16일 만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승인한 36번째 지원이다.
최근 들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반영해 주로 포탄ㆍ탄약 위주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도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ㆍ하이마스)용정밀유도로켓과 155㎜ㆍ105㎜ 포탄,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900만 발 이상의 탄약 등이 추가 지원 목록에 올랐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는 미국을 전략 무기로 위협하고 나섰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남서쪽 190㎞ 정도 떨어진 칼루가 지역의 전략미사일부대(SVN)를 방문해 신형 ICBM ‘야르스’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고체연료 ICBM인 야르스는 사거리가 1만2000㎞로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한편 이날 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사기 진작용 ‘보여주기식’ 방문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의 방문은 그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로, 푸틴은 매우 명확히 이를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푸틴은 러시아군이 침공의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흉흉해진 러시아 내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