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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지만 미래 불확실성에…사그라지는 ‘신입 일자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뉴스1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뉴스1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고용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특히 신입사원 일자라는 ‘빙하기’에 가깝다. 말 그대로 현재와 미래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서다.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의지는 ‘아직도 겨울’이라는 얘기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126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45.2%)는 ‘상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140개사 응답) 50%보다 4.8%포인트 줄어든 비율이다. 올해는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이 15.1%이었는데, 지난해는 7.9%로 1년 새 7.2%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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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전경련 측은 “경기 침체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채용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 ▶회사 내부 상황(구조조정·긴축경영 등)이 어려워서(29%) 등으로 답했다. 지난해에는 ▶필요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렵고(19.2%) ▶코로나19 재확산 우려(17.3%) 등이 주요 이유였다.

그나마 삼성과 CJ, 네이버 등 일부 대기업이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지난달부터 시작한 게 위로 거리다. 네이버의 신규 채용 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예년과 비슷하다. 이상호 전경련 경제조사팀장은 “정보기술(IT) 등 일부 분야에서 추가 채용에 이어지고 있다”며 “다수 기업은 경기 침체 우려에 재고가 늘어나고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가장 먼저 채용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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