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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무역적자 줄었지만, 2분기 ‘마이너스 탈출’은 안갯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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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수출이 6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가면서 무역수지 적자도 46억 달러 늘었다. 반도체·중국발(發) 수출 감소세가 여전하지만, 수출액과 무역적자는 연초 대비 개선되는 양상이다. 엇갈리는 신호에 2분기 수출 감소세가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5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감소한 597억5000만 달러였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면서 한 달간 무역적자는 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2000만 달러)부터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224억 달러로 커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출은 지난해 10월(-5.8%) 이후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자동차(64.2%), 2차전지(1%)를 뺀 나머지 13개 수출은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하면서 8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갔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요 약세·재고 증가로 하락했고,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줄었다. 반면에 자동차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인 62억2000만 달러로 체면치레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대(對)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33.4% 줄었다. 10개월 연속 역성장인데, 이 기간 중 지난달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대중 무역적자도 27억7000만 달러로 6개월째 마이너스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9월(571억8000만 달러) 이후 반년 만에 550억 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올해 1월(463억8000만 달러), 2월(501억1000만 달러) 등 연초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월간 무역적자도 지난해 9월(-38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편이다. 역대 최대치를 찍은 올 1월(-125억1000만 달러)보다 대폭 줄었다. 중국·일본·중동 등에서 손해를 보는 구조는 여전하지만, 미국·아세안·인도 등의 흑자로 일정 부분 메우고 있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에너지 수입 감소 등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다. 2분기에 좋아져도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라는 추세 자체가 곧바로 바뀌긴 어렵다”면서 “특히 반도체가 중국 등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올해 단가·물량 모두 떨어져서 하반기 이후에야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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