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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란 말 쓰지 말자"했던 이재명, 오늘도 "내부공격 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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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민주당 내 균열과 갈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결된 소수를 단합하지 않는 압도적 다수가 이길 수 없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에서 방송된 '당원존라이브(당원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당내 단결이 정말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한 바 있다.

이날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며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상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압하는 방법인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 앞에서 전광판 트럭으로 공격적 문자를 게시하는 행동도 마찬가지"라며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고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 연구모임인 '더 좋은 미래'와 간담회 직후 한 유튜버에게 "그 트럭시위 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느냐, 제발 그런 거 하지 말아 달라고 해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함께 싸워야 할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 함께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은 집회 시위가 격해질 때면 몇몇 사람들이 감정을 못 이겨 경찰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이 행동이 경찰에 물대포 쏠 명분을 주는 것이니 그러지 말자는 취지에서 벌이는 운동이다.

이를 언급하며 이 대표는 "통합과 단결의 힘으로 똘똘 뭉쳐야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정에 맞서고 결국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차이가 있다고 한들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겠나, 길고 또 넓게 보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자. 대한민국 곳곳의 퇴행을 막아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당내 비명계를 비하하는 용어인 ‘수박’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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