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개편으로 외국인이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17일 MSCI 지수의 편입종목을 현재 90개에서 내년 12월부터 285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현재 '선진국 지수'에만 있는 중소형주 지수를 한국이 포함된 '신흥시장 지수'에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확대할 285개 편입 종목 중 209개를 중소형 주로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선진국 지수에서만 중소형주를 모아 별도로 지수를 산출했는데 앞으로는 신흥시장 지수를 산출할 때 한국.대만 등의 중소형주를 많이 포함시켜 중소형주 지수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신흥시장에서 대표적인 한국의 중소형주가 새로운 지수에 많이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정 종목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성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외국인이 그 종목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가 투자할 때 기준으로 사용하는 대표 지수다. 크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세계지수(World Index)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지수(Emerging Markets Index)로 나뉜다. 신흥시장 지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시장 26개국의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되며 주가등락과 환율변동에 따라 각 국가별 편입비중도 매일 바뀐다. 외국 투자기관은 해외에 투자할 때 이 지수를 각 국별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많이 사용한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중소형주에 관심은 많았으나 해당 회사의 정보를 잘 몰라 투자하지 못했다"며 "MSCI 지수에 한국의 중소형주가 많이 편입되면 외국인의 투자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중소형 종목 중 MSCI 중소형주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로 금호타이어.대우차판매.매일유업.메가스터디.성신양회.종근당.하나투어.휴맥스 등을 꼽았다. 확대된 MSCI 지수 편입 종목은 내년 3월에 결정된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