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해 원전 발전량 역대 최대…발전비중은 탈원전 이전 회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해변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왼쪽부터 월성 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월성 2호기. 중앙포토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해변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왼쪽부터 월성 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월성 2호기. 중앙포토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7만6054GWh(기가와트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발전 비중은 탈원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14일 한국전력의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원전 발전량은 17만6054GWh(기가와트시)로 2021년(15만8015GWh) 대비 11.4% 증가했다.

원전 발전량이 17만GWh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5년에 기록한 기존 최대치(16만4762GWh)보다도 1만GWh 이상 많았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59만4392GWh)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2016년(30.0%) 이후 최고였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14∼2016년 30%대를 유지하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26.8%로 떨어졌다. 이후 2018년 23.4%, 2019년 25.9%, 2020년 29.0%, 2021년 27.4%로 2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도 30% 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1년 대비 2.2%포인트 반등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석탄과 가스를 활용한 발전은 발전량과 비중 모두 줄었다.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19만3231GWh,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은 16만3574GWh로 2021년 대비 각각 2.4%와 2.9% 감소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석탄·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성이 높은 발전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력 판매 사업자인 한전이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구매한 전력량을 뜻하는 원전 전력거래량도 지난해 16만7102GWh로 역대 최대였다.

윤석열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전을 주요 발전원 중 하나로 활용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세우면서 국내 원전 가동률을 적극적으로 높인 게 원전 발전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한울 1호기, 한빛 2호기·3호기, 고리 2호기, 월성 3호기 등이 잇따라 투입됐고, 준공이 완료된 신한울 1호기와 보수 공사를 마무리한 한빛 4호기도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장으로 인한 원전 정지 기간은 재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격납건물 내부철판(CLP)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원전의 계획예방정비 기간도 211일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2030년 원전 발전량 비중을 전체의 32.4%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한빛 1호기와 신고리 2호기, 9월 준공 예정인 신한울 2호기 등이 투입되면서 앞으로 원전 발전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