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서 강변북로 차 번호 찍혔다…'폰카 끝판왕' 갤S23 울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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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3 울트라(왼쪽부터 그린, 라벤더, 크림, 팬텀블랙).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왼쪽부터 그린, 라벤더, 크림, 팬텀블랙).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국내와 전세계 시장에 데뷔한다. 전작과 비교해 스마트폰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와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완전히 갈아엎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특히 카메라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직접 S23 울트라 모델을 들고 실제 카메라 성능을 시험해봤다.

갤럭시S23 울트라 써보니...'폰카 끝판왕'

‘폰카의 끝판왕’이었다. 특히 줌기능을 사용할 때는 순간적으로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렇게까지 좋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까지 떠오를 정도였다. 손 떨림은 빈틈없이 보정됐고 새로운 인공지능(AI)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말끔하게 지워냈다.

이번에도 시리즈 최고급 모델인 S23 울트라에는 ‘스페이스 줌(100배 줌)’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은 2020년 출시된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부터 100배 줌 기능을 처음 선보였지만 선명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아이폰 사용자마저 ‘아이돌·연예인 덕질 전용 폰’으로 따로 대여료를 내면서까지 갤럭시를 빌려 썼을 만큼 갤럭시 S시리즈는 최근 몇 년 사이 줌 기능에 유독 집중해왔다.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로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여의도 사진(1배줌).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로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여의도 사진(1배줌). 이희권 기자

용산에서 올림픽대로 광고판 선명하게 찍혔다

실사용을 위해 렌즈를 흐린 날의 한강으로 돌렸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파트 19층 거실에서 S23 울트라를 들고 100배 줌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건너편 여의도 한강공원을 한가롭게 산책하는 시민들이 화면에 또렷이 담겼다. 직선으로 2㎞가 넘는 거리였다.

강 건너편 올림픽대로 대형 옥외 광고판에는 화장품 광고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육안으로 봤을 때 전혀 알 수 없었던 모습이 스마트폰을 통해 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구도로 찍은 강 건너편 올림픽대로 대형 옥외 광고판 사진(100배줌). 피사체와의 직선거리는 2.1km였으며 구름 낀 흐린 날이었다.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구도로 찍은 강 건너편 올림픽대로 대형 옥외 광고판 사진(100배줌). 피사체와의 직선거리는 2.1km였으며 구름 낀 흐린 날이었다.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구도로 찍은 올림픽대로 여의도 한강공원 고수부지 사진(100배줌). 산책하는 시민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피사체와의 직선거리는 2.4km로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황해북도 개풍군까지의 직선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구도로 찍은 올림픽대로 여의도 한강공원 고수부지 사진(100배줌). 산책하는 시민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피사체와의 직선거리는 2.4km로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황해북도 개풍군까지의 직선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이희권 기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에도 예외는 없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량에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추자 놀랍게도 차량 번호판이 온전히 식별 가능한 수준으로 찍혔다. 실시간 CCTV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선명한 사진이 연이어 튀어나왔다. 카메라 자체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은 물론, AI 후처리 기술과 움직임을 보정해주는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까지 신기술이 부지런하게 총동원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가 말 그대로 ‘칼을 갈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로 비슷한 구도를 찍었을 때 비슷하게 비교할 만한 모델조차 딱히 없을 정도였다.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강변북로(원효대교 북단) 사진(100배줌). 도로를 내달리는 차량의 번호판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활용해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강변북로(원효대교 북단) 사진(100배줌). 도로를 내달리는 차량의 번호판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로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강변북로(원효대교 북단) 사진(1배줌). 이희권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로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찍은 강변북로(원효대교 북단) 사진(1배줌). 이희권 기자

삼성은 왜 하필 카메라에 혼을 쏟았나

삼성전자는 S23 울트라의 스페이스 줌 기능을 두고 “갤럭시(은하)를 찍는 갤럭시” “천체 렌즈가 없어도 손쉽게 밤하늘에 떠오른 별과 은하수를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공개 전부터 유독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일각에서 “스마트폰으로 은하계 사진을 찍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 “카메라 말고 프로세서(AP)나 램 같은 기본 성능에나 집중하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언뜻 필요 이상의 기능을 갖춘 ‘오버스펙’처럼 보이는 카메라에는 삼성전자의 야심이 담겨 있다. 삼성은 왜 하필 카메라에 진심을 다 쏟아 부었을까.

삼성전자는 신형 S23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AP인 엑시노스를 포기하고, 퀄컴의 신형 스냅드래곤 칩을 사용했다. 자존심을 접고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눈’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S23 울트라에는 삼성이 최초로 개발한 신형 이미지센서는 물론 AI 솔루션이 적용된 ISP(이미지 신호 처리)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 신기술이 자체 개발로 탑재됐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일종의 시스템 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5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7%로 조금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소니를 추격 중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인간의 기능에 근접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인간의 기능에 근접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이미지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인간 수준에 가까운 기능을 구현하는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융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로 올라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힌트가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자율주행과 증강현실(AR) 등 미래를 주도할 기술 분야의 핵심을 ‘카메라’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을 통해 삼성은 AI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모두 극한의 성능으로 끌어올린 2억 화소 카메라를 최고가 플래그십 모델에 담아내며 기술 중심의 혁신을 이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S23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는 13일 종료됐다. 14일부터는 순차적으로 개통이 시작되며, 공식 출시일은 오는 17일이다. 국내 모델별 예약 판매 비중에서 울트라 모델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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