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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정부의 동결자금 반환 약속 이행 기다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이란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이란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이란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동결자금 반환 약속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는 이란의 진지한 요구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 정부가 이와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동결 자금 해제는 양국의 다른 현안과 무관한 문제이며, 이란 정부는 자금 동결을 풀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동결 자금 문제는 수년간 한·이란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 왔다.

당초 한국 내 동결자금 해제는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JCPOA 복원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과 서방의 죄수 교환과 함께 초기 단계의 이행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정부도 JCPOA 복원 과정에서 국내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그동안 당사국들과 협의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JCPOA 복원 협상은 여러 가지 쟁점으로 난항을 겪으며 좀처럼 타결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칸아니 대변인은 핵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핵합의를 깬 국가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란은 협상에서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JCPOA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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