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 좁다” 새 수도 물색(지구촌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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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가상승·교통난 등 이유/기타카미·센다이 등 거론
일본 수도 동경이 심각한 인구 과밀현상을 보이면서 일 국회가 「신 수도건설」을 활발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본 국회는 수도 동경의 과밀화 해소라는 현실적 목표와 헤이세이(평성)의 새 역사를 연다는 상징적 의미로서 지난 7일 국회이전에 대한 초당적인 결의문을 채택했다. 일본 국회는 올해로 개원 1백주년이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은밀하게 논의 되었던 「신수도 건설계획」이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거론된 것이다.
동경의 과밀현상은 지가급등,교통마비,행정권한 집중에 따른 후진국형 관료정치만연 등의 부작용을 낳았고 수도와 지방의 균형된 발전을 저해해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후에도 신칸센(신간선)의 개통에 따른 수도이전 논의가 몇차례 오갔으나 소극적인 수준에 그쳤고 73년 2월 초당적인 「신수도문제 간담회」가 발족되면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간담회는 자민당의 가네마루(금환신)를 회장으로 공산당을 제외한 여야의원 2백2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에 발맞춰 일경련(일본경영자단체연맹)·경단연(경제단체연합회) 등 재계에서도 환영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역사적으로 볼 때 신수도 건설은 교토(경도)­가마쿠라(겸창)­교토(경도)­에도(강호·현 동경)로 이어져 이들 도시는 당시의 정치수도 기능을 했었다.
그밖에 정치·경제 전반의 중심지가 이동한다는 의미에서 「천도」는 헤이안쿄(평안경·현 경도)에서 1603년 에도(강호)로 이전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중요한 신 수도의 요건에 대해선 「사회국민회의 신수도 건설문제 특별위원회」가 가장 구체적인 시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위원회가 제시한 신수도 후보지의 요건은 ▲동경에서 1백㎞ 이상 떨어진 지역 ▲동경과 같은 수계가 아닐 것 ▲전국 47개 수도부현 소재지의 반수 이상이 현재의 동경과의 거리보다 멀지 않을 것 ▲기본 조성비를 포함,평방m당 3만엔(한화 약 15만원) 이하에서 유치희망지의 경쟁유치 참여방식을 취할 것 등이다.
이런 조건에서 대략 면적 5천㏊,인구 20만명 정도의 신수도를 건설할 경우 토지확보 비용 1조5천억엔,관공서·국회·공무원주택 등 건설비 2조6천억엔,고속전철·국제공항 건설비 3조8천억엔 등을 합쳐 총 경비 약9조엔(한화 약 45조원)이 추정된다.
지금까지 신수도 후보지로 거론되었던 지역은 기타카미(북상)·센다이(선태)·후지(부사)·산록·하마마쓰(빈송)·나고야(명고옥)·야마나시(산리) 등이 있다.
신 수도 건설이 확정되더라도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10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로 할 것이며 경제의 뉴욕,정치의 워싱턴처럼 경제·문화의 동경,정치의 신 도시가 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김국진기자>PN JAD
PD 19901118
PG 04
PQ 03
SA P
CK 05
CS D05
BL 2463
GO 경제생활
GI 박신옥
TI 올 김장값 5인기준 9만원선(경제·생활)
TX ◎배추 한통 6백원… 작년보다 싸/젓갈·양념은 안오른 것 없어/수협 등 찾는게 절약 지름길
올해 김장사정은 어떨까.
겨울철에도 끊이지 않는 푸성귀 출하와 편의를 추구하는 생활의 변화등으로 김장을 아주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도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이맘때면 연례행사로 김장은 주부들의 걱정거리다.
그러나 올해는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지난 여름 채소값이 워낙 비쌌던 탓에 재배가 많이 늘고 작황도 좋아 주재료인 배추·무시세가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배추·무값이 싸면 양념값이 비싸던 예년의 상례대로 다만 고추·마늘·젓갈·생선 등 기호재료값이 상당폭 올라 있어 부담이 없지는 않다.
올 김장비용과 최근 시장동향을 알아본다.
▷김장비용◁
대체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8일의 주요시장 시세를 기준해 추정한 올해 김장비용(5인가족 기준)은 8만9천7백50원으로 작년(11월20일 시세기준 8만2천8백50원) 보다 8%정도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배추 30통(2.5㎏정도 중품)과 무 20개(1.5㎏짜리),알타리무 5단을 예상량으로 잡고 여기에 양념류값을 합산해 뽑은 것이다.<표참조>
이 조사에 따르면 배추는 통당 6백원으로 작년보다 2백원이 싸고 무는 작년시세와 같은 개당 4백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2백25만8천t)은 작년보다 11.5% 증가될 전망이고 무생산량(1백10만8천t)은 10% 이상 줄어들 것 같으나 무·배추 모두 김장수요(69만6천t)를 훨씬 웃돌고 있어 김장용 출하가 몰리는 시점에서는 배추·무비용이 작년보다 오히려 더 싸게 먹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동향◁
현재까지는 앞서 당국의 소요비용 분석등과 비슷한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김장수요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즈음해서 「한몫 장사」를 노린 상혼이 판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데 이점에서 특히 젓갈등 양념류의 실제 구입가격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 볼 일.
14일 경동시장 소매시세를 기준해 김장재료 시세를 비교해 보자.
우선 통배추의 경우 결국 좋은 상품이 포기당 6백∼8백원선으로 작년 이무렵(7백∼1천원선)보다 더 내려있다.
1백개 접당으로는 아주 좋은 것이 7만원선 정도.
무는 접당 4만원선으로 지난해 3만∼3만5천원선 보다는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요즘 애벌김장으로 수요가 많은 알타리무·동치미무의 경우 한단에 7백∼1천원선으로 역시 작년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나리·갓·파 등도 별 차이가 없다.
양념류 경우는 그러나 사정이 다르다.
건고추의 경우 태양초 아주 좋은게 아니라도 보통 3천5백∼3천8백원(6백g 근당)은 잡아야 하는데 이것은 지난해보다 1천원 정도 오른 시세.
마늘도 상품이 4㎏ 관당 요즘 2만∼2만3천원으로 지난 김장때 1만8천원 내외면 살 수 있던데 비해 역시 올라 있다.
젓갈의 경우 지난해 8천∼2만원,보통 1만원(3㎏ 정도 깡통들이)선이던 새우젓이 요즘에는 최하 1만원에서 2만5천∼3만원까지 선보이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은 보아서 질을 구분하기 힘든 것이라 어차피 「부르는게 값」이 될 소지가 크다.
멸치젓·황석어젓의 경우는 1천원정도 오른 깡통당 6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정에 따라 기호재료로 쓰는 낙지·갑오징어·생새우 등 어물과 동태·가자미 등도 물론 지난해보다 비싸다.
특히 동태의 경우 지난해 김장때도 잡히질 않아 중간크기 한마리가 3천∼4천원씩 해서 「금태」라 했는데 올해 역시 이미 4천∼5천원에 거래되고 있어 싸게 쓰기는 틀렸다.
굴의 경우 4백g 근당 2천∼3천원선으로 역시 5백∼1천원이 오른 시세.
결국 올 김장비용을 좀 덜 들이려면 양념류 사용을 줄이고 수협이나 수산시장 등 전문 도매시장을 찾아보는 것이 방법이다.<박신옥기자>
□김장 예상비용 (5인가족 기준·서울지역)
재 료 수 량 소요금액(천원)
지난해 올해
배 추 2.5㎏ 24 18
30포기
무 1.5㎏20개 8 8
알타리무 2㎏ 5단 3 4
마른고추 재래종 5근 12 20
마 늘 중품 2.5㎏ 8.75 7.5
생 강 375g 2근 1 2
대 파 1㎏ 3단 3.6 3
쪽 파 700g 2단 2 2
미나리 400g 5단 3 2.5
갓 400g 3단 1.5 1.5
소 금 천일염 10㎏ 3 3.5
재제염 5㎏ 2 2.5
새우젓 중품 3㎏ 3 6
멸치젓 중품 2㎏ 2 2
굴 375g 3근 6 7.5
총금액 82.85 89.75

<자료:물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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