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탄절에 대만해협서 실전훈련…"대만의 미국산 무기구입 결연히 반대"

중국이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대한 금융 지원안 등을 담은 미국 국방수권법안 통과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25일 대만해협에서 실전훈련을 벌였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다양한 병종으로 연합작전순찰과 연합타격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대한 금융 지원안 등을 담은 미국 국방수권법안 통과에 대한 항의표시로 25일 대만해협에서 실전훈련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미국과 대만의 결탁·도발 격상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며 이번 훈련 실시가 국방수권법안 통과에 대한 맞대응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전구 부대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 이날 훈련에 참여한 전력과 훈련 구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국방부가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서명한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약 8580억 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국방 예산과 함께 안보 정책 등이 담겼다.

여기에는 대만에 내년부터 5년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매년 최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해, 미국산 무기 구매에 쓰게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이자 무기 공급국"이라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지속해서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법안은 대만과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면서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