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가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고성능·저전력의 업계 최선단 DDR5 D램을 선보였다. 점점 커지는 DDR5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응용처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는 12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하고, 최근 반도체 설계기업 AMD와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소재 적용과 회로 특성 개선으로 최선단의 공정을 완성했으며 멀티레이어 EUV(극자외선) 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집적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12나노급 D램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됐다. 이번 제품의 최대 동작 속도는 7.2Gbps(초당 10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 단위)로 1초에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UHD(초고해상도)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생산성 20%, 소비 전력 23% 개선
소비전력 역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약 23%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최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전력 효율 개선으로 12나노급 D램 제품군을 확대해 데이터센터와 AI, 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산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이주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부사장)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은 본격적인 DDR5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한 공정 기술력으로 개발한 이번 제품은 뛰어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로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 매크리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위해서는 업계 파트너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AMD의 젠 플랫폼에서 DDR5를 검증하고 최적화하는데 삼성과 협력해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2년부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제품 개발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에 따라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이번 제품으로 차세대 DDR5 시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