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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스타들도 놀란 '스타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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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고 겁없는 신인 안시현(19.엘로드)이 프로무대 첫 우승을 '최고의 무대'에서, 그것도 '완전 우승'으로 장식해 세계 여자 프로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차세대 기대주 안시현은 2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백25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박세리(26.CJ).박지은(25).박희정(24.CJ).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4명의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시현은 18만7천5백달러(약 2억2천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앞으로 2년간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LPGA 비회원이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1994년 토레이 재팬 퀸스컵에서의 고우순(40)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고우순은 당시 LPGA 투어 진출을 포기했기 때문에 안시현은 비회원으로 LPGA 투어에 직행하는 첫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시현은 국내 투어 포인트 12위 이내(4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했으나 세계 무대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 틈에서 1~3라운드 내내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완벽한 경기 끝에 우승을 따냈다.

이날 3타 차이로 리드한 상태에서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 최고의 장타자 데이비스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안시현은 LPGA 투어에서 20승 이상을 올린 대선배들 앞에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14번홀(파4.3백5m)에서는 그린을 직접 겨냥해 약 2백90m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뒤 버디를 잡는 대담함을 보였으며, 1타 차로 살얼음 리드를 잡고 있던 마지막 18번홀(파5.4백50m)에서는 드라이브샷에 이어 1백55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핀 위쪽 2m 지점에 바짝 붙여 역전을 노리던 박세리와 데이비스의 기를 꺾으며 이글로 대미를 장식했다.

제주=성백유.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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