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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뒤돌아온 건 처음"…강릉 비행장 낙탄사고 원인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월 현무-2C 탄도미사일의 낙탄 사고의 원인은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ㆍ제어하는 자이로스코프(gyroscope)의 오류라는 군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월 4일 오루 현무-2C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떨어졌다. 당시 사고로 불이 난 모습. 중앙포토

지난 10월 4일 오루 현무-2C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떨어졌다. 당시 사고로 불이 난 모습. 중앙포토

앞서 지난 10월 4일 오후 11시쯤 강원도 강릉 공군 비행장에서 한ㆍ미 연합 미사일 발사 훈련 도중 욱군미사일전략사령부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현무-2C가 발사 후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정상 비행을 하다 기지 안 골프장으로 떨어졌다.

16일 국방부ㆍ합동참모본부ㆍ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당시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자세 데이터를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 원인으로 추정됐다. 자이로스코프는 내부에서 팽이를 빠른 속도로 돌려 지구의 중력이나 외부의 충격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 기준으로 삼는 장치다.

군 관계자는 “사고 미사일에는 계측 데이터를 수집할 장치가 없기 때문에 현장 증언과 육안 관찰 등을 통해 추정한 궤적 등을 토대로 제어 계통의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분석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이로스코프 안에도 매우 많은 부품이 있고, 어디가 고장인지는 모른다”며 “오랫동안 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이렇게 (미사일이) 뒤로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미사일을 분해한 뒤 상세하게 점검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비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또 사고 발생을 인근 주민에게 뒤늦게 알리는 늦장 대처라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앞으로는 신속히 공지하도록 관련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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