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숨진 학생에 "더 강했으면"…유승민 "공감능력 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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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를 향해 "생각이 조금 더 굳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공감능력 제로(0)"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이 안타까운 비극 앞에서 총리가 할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사를 겪고 바로 곁에 있던 친구 둘을 잃고 고통에 얼마나 짓눌렀으면 그 어린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지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는 건가"라며 "생존자들이 얼마나 큰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책임을 회피하나' 이런 생각만 하니까 저런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생존자들에게, 희생자들에게, 유가족들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족들이 원하는 6개 요구사항에 정부와 국회는 성의를 다해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22년이 저물어 가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삶은 10월29일 밤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위로하고 경청하고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숨진 학생의 경과에 보고를 받았나. 원스톱 종합지원센터에서 학생에게 어떤 부분을 지원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생각이 조금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한 총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생존자에게 망언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한 총리는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한 총리의 발언이 왜곡돼 확대되며 유가족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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