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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골 음바페·지루, 1실점 '모로코 야신'도 뚫을까

중앙일보

입력

디팬딩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 듀오' 음바페(위)와 지루. AFP=연합뉴스

디팬딩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 듀오' 음바페(위)와 지루. AF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대 '돌풍의 팀'.

프랑스와 모로코가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행을 다툰다.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4강전에서 맞붙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을 달성한 다크호스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모로코는 22위다. 모로코는 프랑스와 A매치에서 7차례 맞붙어 2무5패에 그쳤다.

음바페(오른쪽)와 지루는 9골을 합작했다. EPA=연합뉴스

음바페(오른쪽)와 지루는 9골을 합작했다. EPA=연합뉴스

두 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린다. 프랑스는 신구 공격 듀오 킬리안 음바페(24)와 올리비에 지루(36)가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둘은 프랑스가 지금까지 터뜨린 11골의 90%에 가까운 9골을 합작했다. 특급 골잡이 음바페는 5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 선두다. 골든부트(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황제' 펠레(82·브라질)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이달 20일 스물 네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펠레의 7골이었다.

특급 유망주였던 4년 러시아에서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선 대관식을 꿈꾼다. 지루는 "내가 함께 뛰어본 최고의 공격수"라며 "음바페는 모든 기록을 경신할 거다. 나도 그 사실을 알고, 당신도 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계속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 무섭다. 아직도 어리다"며 "우리는 음바페가 최고로 성장한 모습을 아직도 보지 못했다. 곧 그럴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바페(오른쪽)가 5골, 지루가 4골로 득점왕 경쟁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음바페(오른쪽)가 5골, 지루가 4골로 득점왕 경쟁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베테랑 공격수 지루도 음바페 못지 않은 득점력을 보였다. 그는 4골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다. 그 역시 득점왕에 도전해 볼만하다. 지루는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골로 36세 지루는 117번째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52번째 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51골)를 넘어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원래 지루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 간판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의 백업 공격수로 뛸 전망이었다.

벤제마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다. 한 해 동안 세계 축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런데 벤제마가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지루에게 기회가 왔다. 30대 중반으로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 무대인 지루는 대회 2연패와 득점왕을 노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프랑스의 공격력은 마치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벤제마가 빠졌지만, 지루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거미손'으로 불리는 모로코 골키퍼 부누. AP=연합뉴스

최고의 '거미손'으로 불리는 모로코 골키퍼 부누. AP=연합뉴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고의 '거미손'으로 떠오른 골키퍼 야신 부누(31)를 앞세워 프랑스의 화력에 맞선다. 부누는 매 경기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모로코와 아프리카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부누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는데,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그가 단일 월드컵에서 3경기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아프리카 최초의 골키퍼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공격력(5골)이 약한 모로코가 4강까지 오른 데는 부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모로코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1골만 내줬다.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3차전(2-1승)에서 실점했는데, 그것도 동료의 자책골이었다. 부누의 진가는 스페인과의 16강전 승부차기에 드러났다. 부누는 두 차례 선방으로 승부차기 3-0 승리를 이끌었다.

부누를 앞세운 모로코는 아프리카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EPA=연합뉴스

부누를 앞세운 모로코는 아프리카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EPA=연합뉴스

모로코계 핏줄인 부누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모로코의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13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부누의 인기엔 '야신'이라는 이름도 한몫 했다. 1950~60년대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과 발음이 같아서다. 하지만 발음만 같을 뿐 부누의 이름인 야신(Yassine)은 소련의 야신(Yashin)과는 관계가 없다. 네빌은 "(모로코의 수비는) 지금까진 환상적인 경기력이었지만, 음바페는 다를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조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모로코의 기적은 계속될 것인가"라며 프랑스와의 대결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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