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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봉화참사 뒤에도 과속·안전띠 미착용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관광버스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지난달 21일 경북 봉화군 버스 참사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소백산.청량산 등 관내 주요 관광지 주변과 국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관광버스 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5백73대가 각종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에는 음주 운전한 운전사 1명도 포함됐다.

위반 유형별로는 운전자의 안전띠 미착용 사례가 3백46건으로 가장 많았고, 속도 위반 차량도 1백69대나 됐다.

특히 청량산 관광버스 추락 참사 때 희생자 19명 중 15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 밖으로 퉁겨져 나간 점을 고려할 때 안전띠 착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가요반주기를 설치한 차량 22대와 승객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던 버스 35대도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들 버스 57대에 대해 관할 행정관청에 통보해 운행정지 60일 또는 과징금을 부과토록 했다.

경북경찰청 정태식 교통안전계장은 "점검 결과 조사했던 대부분의 관광버스가 각종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 참사 후에도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부터 ▶가속 페달 안전 잠금장치 미설치▶관광버스의 지입제 운영▶무면허 운송행위 등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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