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만은 못하지만 … 기업 실적 '살짝'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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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상장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 2분기에 비해 물건도 더 팔고 이익도 늘었다. 예컨대 1000원어치를 팔면 2분기에는 64원을 남겼지만 3분기에는 71.6원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아직 나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년과 비교해 기업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펴낸 '12월 결산법인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544개사(제조업과 금융업)의 3분기 총 영업이익은 13조99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8.88% 늘었다. 매출액도 169조7850억원으로 나타나 2분기에 비해 2.1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14.84% 증가한 11조4342억원이었다. 3분기 들어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화학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금융업은 3분기 들어 마진율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금융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19.73% 줄어든 1조6648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8.85% 줄었다.

코스닥 시장의 실적도 나아졌다. 코스닥 시장 856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6.9% 증가한 총 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1% 늘어난 1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벤처기업(400개사)은 3분기에 영업이익 1599억원, 순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거래소 시장 상장법인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7조68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에 비해 7.9% 줄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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