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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의외의 결정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예선 결승〉 ○ 최정 9단 ● 김은지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⑥ =김은지는 2007년생이다. 아직은 내놓을만한 이력은 없지만 성장세가 눈부시다. 오늘은 초반에 예기치 않은 강습을 당한 뒤 대세를 잃고 말았지만 포기는 이르다. 아직 바둑판 위엔 빈 땅이 많다. 흑1로 위협한 뒤 3으로 넘었다. 위쪽 백을 위협하여 우변을 키우는 것이 흑이 원하는 시나리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최정이 백4로 푹 들어왔다. 강렬하다. 귀도 미생이고 위쪽도 약한데 여기까지 쳐들어왔다.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백△까지 쳐들어왔지만 AI는 놀랍게도 흑1을 최선의 한수로 꼽는다. 백이 받아준다면 선수로 집을 벌었다. 받지 않고 그림처럼 2, 4, 6으로 둔다면 흑은 7, 9로 공격한다. AI는 감정이 없다. 아무리 불리해도 당장 공격은 어려우니 조금씩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김은지는 흑1로 씌웠다.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서 당연한 반응이다. 그 순간 최정의 손끝에서 백2가 떨어진다. 흑은 반발할 수 없다. 7까지 당할 수밖에 없다. AI는 이 수순을 거의 결정타로 여긴다. 8로 살자 이젠 우변을 모두 잡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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