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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혐의 벗었다…"아보카도 오일 아닌 '짐빔' 뿌린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시 아보카도 오일을 뿌린 의혹을 받는 ‘각시탈’ 남성 2명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했다.

11일 특수본은 11일 “‘각시탈 의혹’ 참고인 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그들이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 위스키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각시탈을 쓴 남성들이 참사 당일 현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특수본은 남성들을 특정해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특수본은 11일에도 용산구청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구청장에게 적용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한 용산경찰서 상황실 소속 관계자, 서장 수행 직원,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소속 직원 등도 소환 조사한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 등으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재난문자 발송을 지체한 이유도 살펴보고 있다. 용산구청은 참사 직후 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와 서울시 요구에도 78분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 요청과 관련해서는 이태원역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

경찰은 참사 발생 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를 서울교통공사에 두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공사가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김 총경은 “규정상 역장은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하고 무정차 통과 요청 권한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역장에게 그 권한이 있다고 말한 것을 관련자 조사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소환과 관련해선 “압수물 분석 후 신속하게 소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참사 당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동선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참고인 신분인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입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이 전 서장과 류미진 총경이 입건돼 있다”며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의 휴대전화는 압수했다”고 말했다.

의료 지휘 책임을 맡았던 최재원 용산보건소장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장은 참사 당시 임시 영안소 지정 등 직무를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이태원 참사 현장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을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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