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참사 희생자 공개를"…與 "불법 대선자금이나 신경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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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9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 공개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해 “불법대선자금 의혹이나 신경 쓰시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성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겠느냐’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같은 시각 본인의 최측근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왜 일언반구 없습니까? 떳떳하면 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셔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9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아파트 내부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정 실장이 근무하는 여의도 민주당사 내 당대표 비서실, 국회 본관에 있는 당 대표 비서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성 의장은 이어 “그리고 희생자분들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더라도 유족분들께서 말씀하셔야지, 왜 이재명 대표가 난리입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타까운 안전사고를 기회로 삼아 촛불 운운하는 것도 참 안타깝다.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재명 대표에게는 정권 퇴진의 핵심 동력으로밖에 보이지 않겠지요”라며 “최측근들이 구속되고 압수수색이 들어오는 등 사법리스크가 점점 목을 죄어오니 이태원 참사사고를 촛불로 이용하려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성 의장은 “부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재차 강조하며 “희생당하신 분들의 뜻이 훼손되지 않고 국가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