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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가금농장 더 퍼지면 물가에도 위협

중앙일보

입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점점 더 넓게 퍼지고 있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에도 올가을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확진된 전북 순창군 농장은 사육 규모가 15만4800마리 정도로 확진 규모도 커지고 있다. 가금류 사육단지가 많은 경기도 등으로 AI가 확산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달 19일 올가을 처음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행한 경북 예천군의 오리농장 입구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9일 올가을 처음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행한 경북 예천군의 오리농장 입구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뉴스1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가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총 7건이다. 앞서 5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육계 농장과 육용오리 농장, 전북 순창군의 산란계 농장 등 3곳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를 확진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등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발생 지방자치단체와 계열 업체, 전국 산란계 농장에는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현재 AI는 전국에 있는 철새 등 야생조류에 이미 확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금농장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한 상황이다. 중수본부장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산란계 사육 규모가 큰 경기도·충남 등 밀집단지(10개소)와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천안·이천시 등 16개 시군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도 추가 확진으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늘어나면 안 그대로 높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달걀 한 판(30구)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6552원으로 1년 전(5987원)보다 9.4% 높은 상황이다.

닭고기(육계)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위협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세계 곡물 가격지수는 152.3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밀·옥수수·쌀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는데, 곡물 가격이 오르면 결국 사료를 먹이는 국내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현재 소·돼지·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는 올해 한시적으로 금리 1% 수준의 특별사료구매자금 융자 상환 기간을 연장했다.

중수본은 가금농가에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방역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가 발생하거나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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