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2살 딸 데려다 성착취…"213명이 성관계 신청" 그리스 발칵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2세 소녀 성착취 스캔들에 그리스 사회가 경악했다.

18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영 AMNA 통신과 그릭헤럴드 등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53살 일리아스 미초스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12세 소녀 A양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11일 체포됐다.

미초스는 16세 소녀로 가장한 가짜 계정을 만들어 A양의 사진과 동영상을 몇몇 포르노 사이트에 올려놓고 성매수 남성을 모집했다.

이후 그는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뒤 중간에서 돈을 받아 챙겼다.

그리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A양이 상대한 남성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6명 가까이 되며, 가짜 계정을 통해 접근한 남성들이 무려 21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미초스를 강간과 성 학대, 인신매매,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 데 이어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또한 수집한 증거와 A양의 증언을 토대로 성매수 남성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성매수 남성은 5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A양이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극도로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이모로 인해 해당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A양은 미초스의 슈퍼마켓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37세 여성 B씨의 딸이다.

해당 사실이 드러난 이후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를 죽일 것이다"라며 분노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상쩍은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이 사건이 있기 1년 전, A양을 성적으로 착취한 다른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초스의 측근이 B씨 명의로 된 비밀 계좌에 돈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은 B씨가 남자들과의 약속 장소에 딸을 데리고 갔다가 그들과 함께 두고 오는 것을 봤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이 1년 넘게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수사당국은 B씨를 체포해 딸의 성매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이에 동의하고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인지 등을 캐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