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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실, 국립현대미술관 자료 제출 막아”…대통령실 "원칙 설명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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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대통령비서실 대여 미술품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대통령비서실 대여 미술품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젯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이 개입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제출을 막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여약정서는 공개된 전례가 없다는 원론적 방침을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임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올해 미술관이 대통령비서실에 대여한 미술품은 정부미술은행 등의 총 21점이고, 작품 대부약정서를 체결한다"라며 "의원실에서 이 약정서 및 부속 신청서류를 제출하라 요구했더니 미술관이 거부했다"고 했다. 또 "거부 주체를 확인해보니 그림을 대여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말고, 이를 지시한 총무비서관실 직원 이름도 밝히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거부 사유와 관련해 "전시 장소가 노출될 경우 집무실 내부 구조가 노출될 수 있어 제출도 열람도 안 된다"라고 했다며 "제가 설계도를 문의한 것도 아니고, 대부약정서 양식을 보면 전시 장소는 단순히 기입하게 돼 있는데 총무비서관실은 그림을 대여하면서 대체 어떤 내용을 적시했기에 적시된 장소가 누출될 경우 청사 내부구조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에 대해 대통령비서실은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대통령비서실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미술품을 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술품을 대여해 전시해 왔다"며 "전 정부에서도 역시 대여약정서는 공개된 전례가 없다"고 했다.

이어 "당초 국립현대미술관 측에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실무자에게 자료제출에 관해 먼저 문의해오자, 실무자가 '대통령실 계약 사항은 보안문제 등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관된 방침'이라는 원론적 방침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계약 당사자인 대통령실 실무자에게 문의한 것일 뿐,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밖의 대여 작품 목록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야당 의원실에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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