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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쓰러진 노인 구했다…밥 먹다 달려간 여성 단체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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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한 여성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KBS 캡처

지난 16일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한 여성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KBS 캡처

제주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관광객들이 심폐소생술을 해 노인을 살렸다. 생명을 구한 이들은 졸업 35주년을 맞아 단체 여행 중이던 여고 동창생들이었다.

17일 KBS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을 찾았던 노인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들이 119에 신고하는 사이,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한 여성은 주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A씨에게 다가갔다. 그는 곧바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 여성의 일행들은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의식이 깨어나도록 도왔다.

약 10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A씨는 이후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식당 관계자는 KBS와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을 5분 정도 하니까 (A씨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찾으셨다”며 “구급차가 오기 전에 안정을 취하셔서 들것에 실려 가셨다”고 말했다.

A씨에게 응급처치를 한 이들은 부산의 한 여고 동창생들로, 졸업 35주년 기념 단체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여성은 부산의 한 우체국에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그는 최근에 심폐소생술 등 교육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모형 인형을 통해서 실제로 해봤기 때문에 주저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제가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라며 “(같은 상황이 생기면) 해야 한다. 당연히 생각 안 하고 100%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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