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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고 모텔 벽 때려부순 10대男…이유 묻자 한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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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모텔에서 속옷 차림의 A(19)군이 모텔 벽을 부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대구의 한 모텔에서 속옷 차림의 A(19)군이 모텔 벽을 부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대구의 한 모텔에 투숙한 후 벽을 부수는 행동을 했던 10대 청소년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분이 좋아 객기를 부렸다”며 수리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모텔 파괴 고등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대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몸 곳곳에 문신이 새겨진 A(19)군이 속옷만 입은 채 팔꿈치로 모텔 벽을 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방에는 A군을 비롯해 남성 일행 여러 명이 함께 있었다.

팔꿈치를 탈탈 턴 A군은 샤워가운을 입은 친구에게 다가갔고, 모텔 직원이 소음을 듣고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지만 A군과 친구들은 이를 무시했다.

모텔 벽은 이미 누군가 몇 차례 주먹으로 내리꽂은 흔적이 가득했다.

A군은 이 사건으로 ‘모텔 파쇄꾼’ ‘대구 모텔 파괴범’ 등으로 불렸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A군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벽을 부수게 된 이유를 전했다.

A군은 “친구들하고 있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서 객기 부리다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잠자고) 일어나서 (모텔 측에서) 수리비가 8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해서 80만원을 바로 드렸고, 가정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받고 끝났다”며 “잘못한 거 알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안 부수고 석고보드만 부쉈다. 변상은 확실히 해드렸다”며 “제가 진짜 잘못했다. 어리석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과거에도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생 때 오토바이를 절도하다가 보호관찰 위반으로 소년원에 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A군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싸움은 별로 안 해봤다. 부순 것 중에 가장 비싼 게 이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신 차리고 운동만 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건 트레이너라서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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