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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치원 교사 경쟁률 68대 1, 임용 절벽에 두 배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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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 서울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 시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선발 인원이 급감하면서 임용절벽 우려가 현실화했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3학년도 공립(국립·사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교사 경쟁률은 68.2대 1이다. 10명을 선발하는데 682명이 몰렸다. 42명을 선발한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37.29대 1이었는데 올해는 두배 가까운 수치다.

초등교사 경쟁률도 지난해 3.6대 1에서 올해 4.57대 1로 올랐다. 국·사립을 포함한 전체 유·초등 및 특수 공립학교 교사 경쟁률은 총 166명 선발에 1439명이 지원해 8.6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8.38대 1보다 증가한 수치다.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는 교사 선발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고한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 교사 선발 인원은 올해 304명보다 138명 줄어든 166명이다. 특히 초등 교사는 전년도 216명에서 101명 줄어 반 토막이 됐다.

교육 당국은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수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855만여 명이었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22년 588만여 명으로 줄었다. 특히 서울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면서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서울 초·중·고 학생 수는 90만4705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2016년까지 9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초등교사 임용 규모도 2018년 385명, 2022년 216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교원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학생 수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과밀학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교육여건 개선을 포기한 신규교원 임용 대참사”라며 “교원 증원과 신규교사 선발 인원 확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와 교원 확충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소폭 떨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의 공립 유·초등 교사 경쟁률은 전년도(4.52대 1)보다 조금 낮아진 4.40대 1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교사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20.7% 줄지만, 지원자가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선발 인원이 많은 경기도가 3.28대 1로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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