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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제자와 성관계 발칵…태권도 사범 무릎 꿇고 "사랑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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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자신이 일하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중학교 3학년인 만 14살 A양의 사연이 방송됐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올해 초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한 뒤 귀가가 늦어지고 가출까지 하는 등 달라졌다고 전했다.

A양 어머니는 태권도장 사범인 B(32)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지만, B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그냥 경찰에 신고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했다.

A양의 어머니는 며칠 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양이 태권도 사범과 몇 번 성관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에 B씨를 다시 찾아가 사실을 따져 묻자, 그는 무릎을 꿇고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A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양을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A양 어머니는 전했다.

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유튜브 채널 'SBS Now' 캡처

A양은 B씨와 관련해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줄까?’ 해서 사범님이랑 단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서 강제로 만졌다”며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를 할 뻔했는데 안 했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A양에게 “좋아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계속되는 거절에도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면서 B씨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다.

A양 어머니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B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는 경찰 입건 뒤에도 A양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고 한다.

B씨는 제작진에게 “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을 받겠다”며 “A양만 피해 안 가도록 해 달라. 상처 안 받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경찰 조사가 본격화하자 A양에게 “폰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 내용 지우고”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B씨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여러 타깃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다.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선경 변호사도 “너무나 명백한 미성년자 의제 강간 사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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