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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7년 만의 우승까지 딱 1승…라이벌 전북에 2-1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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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넣고 포효하는 울산 마틴 아담. 사진 프로축구연맹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는 울산 마틴 아담.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17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다. 딱 1승만 남았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현대가 더비'로 열린 2022시즌 K리그1 파이널A(1~6위 결정전) 3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72(21승 9무 5패)를 기록한 선두 울산은 2위 전북(승점 64·18승 10무 7패)과 격차를 8로 벌렸다. 이로써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한다. 울산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17년 전인 2005년이다.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연장 승부에서 1-2로 패했던 울산은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은 2만여 홈팬이 경기장을 찾아 일방적으로 울산을 응원했다.

결승전 같은 경기였다. 울산 이기면 전북의 추격을 따돌리지만, 패할 경우엔 승점 차가 2점으로 줄어들면서 역전 우승의 빌미를 줄 수 있었다. 울산은 최근 3시즌 내리 리그 막판에 흔들리며 전북에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울산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백승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딩으로 떨궜다. 그 순간 문전의 바로우가 왼발 발리 터닝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우의 5경기 연속골이었다. 울산은 '준우승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울산엔 외국인 골잡이 마틴 아담이 있었다. 아담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연달아 2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울산 선수단과 팬은 우승한 듯 열광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벤치에서 기뻐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올해 홈구장에 정말 많은 팬이 찾아왔는데, 정말 큰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우리가 이겼다. 마지막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가장 짜릿했던 경기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날 경기를 꼽았다. 홍 감독은 "오늘이 짜릿하기로 따지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경기(동메달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한 경기"라고 말했다. 한국은 당시 이란에 1-3으로 지다가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울산은 아직 3경기가 남았다. 다음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 홈인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울산은 조기 우승을 확정한다. 홍 감독은 "아직 리그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없다. 3경기 남았는데 8점 차이가 난다. 끝까지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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