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정원 "김정은 다시 140㎏ 됐다…둘째 딸 공개? 가능성 낮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규현 국가정보원 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8

김규현 국가정보원 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8

국가정보원이 28일 국회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전날 통일부가 “(북한이) 일단 스탠바이를 한 상태에서 최적의 시간을 찾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정보당국에서 구체적 시점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국정원이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브리핑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기보다는, (북한이) 국제 관계라든가 (내부) 코로나 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국정원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중국 20차 당대회 이후, 오는 11월 7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핵실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국정원 측 판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가 지속되고 있고,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복구를 완료하는 등 제7차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핵실험 추정, 예측이라는 표현은 과한 거 같다”면서 “(국정원 측에서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이 지난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연합뉴스

국정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중 관계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친전을 총 8번 교환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친전 교환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 중 김 위원장이 보낸 것은 2회, 시 주석이 보낸 것이 6회”이라고 했다.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절 기념행사에 등장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9)로 지목받은 소녀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이날 “김정은 일가가 가족을 관리하는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23일 일부 외신이 ‘해당 소녀가 홀로 머리를 묶지 않고 흰 양말을 신은 채 이설주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딸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김 위원장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온 여성의 정체는 일부 언론 보도대로 모란봉악단 출신 여성 홍윤미가 맞다고 국정원이 이날 정보위에서 밝혔다. 윤 의원은 “악단에서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로 있었던 여성”이라면서 “(의전 총 담당)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고, 의전을 보좌하는 역할로서 참여한 것으로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체중을 줄였다가 140㎏까지 복귀한 것이 확인됐는데, 현재 말하는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자체적으로 코로나 19 종식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경 지대에서 대규모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상황, (국경)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코로나를 완전히 근절했다는 북한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조상준 기조실장 등 국정원 주요 간부가 모두 참석했다.

조해진 국회 정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8

조해진 국회 정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