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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실패" 부산국제영화제 '예매결제 오류'에 영화팬 분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에서 예매권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 독자 제공

27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에서 예매권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 독자 제공

3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 정상화를 선언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예매 단계에서부터 혼란을 겪었다.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된 27일 예매권을 통한 결제 오류가 속출하면서 관객 불만이 쏟아졌다.

입력 마쳤더니 ‘결제 오류’ 화면 초기화

27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되자 ‘예매권 오류’ 문제에 대한 문의와 불만 전화가 빗발쳤다. 예매권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일반 상영작품을 예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각 예매권에는 고유번호가 부여돼있다. 예매권을 미리 사두면 티켓 오픈 당일 고유번호를 입력해 별도의 카드 결제 등 절차 없이 곧장 원하는 작품을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팬이나 다수 작품을 예매하려는 관객이 주로 사용한다.

예매권은 종이로 된 오프라인 예매권(8000원)과 모바일 예매권(7200원) 2종이다. 티켓 오픈에 앞서 오프라인 예매권은 지난 13일, 온라인 예매권은 지난 20일 팔기 시작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하지만 첫날부터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영화제 온라인 예매는 작품과 상영 일자, 시간을 선택한 뒤 마지막에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예매권 고유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날 예매권 번호를 입력하면 ‘총 결제 금액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예매를 다시 진행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처음 작품 선택 화면으로 초기화되는 오류가 일어났다. 영화제 관계자는 “시스템 운영사 측 설정 오류로 인해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곧바로 오류를 바로잡아 예매권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해명했다.

“예매 실패, 어떻게 책임질 건가” BIFF 팬 뿔났다

하지만 영화 팬 불만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A씨(35)는 “이번 오류로 인해 보려 했던 작품 예매를 대부분 실패했다"라며 "주요 작품 예매가 모두 끝났는데 뒤늦게 예매권 오류가 정정된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부산국제영화제 봉사활동자로 참여하고, 매년 영화제 기간 주말을 이용해 20편가량 영화를 관람한다고 한다. A씨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기대작들은 수분, 수십초 안에 표가 동난다. 이 때문에 영화제 때 많은 작품을 관람하려는 관객은 공들여 관람 시간표를 짜고, 조금이라도 빨리 예매하기 위해 예매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3시45분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예매권 결제 오류 사과문.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27일 오후 3시45분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예매권 결제 오류 사과문.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티케팅 오류는 전적으로 영화제 운영위 책임” “말뿐인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등 비판 여론과 함께 “잘못된 티케팅을 취소하고 예매를 새로 진행해야 한다”는 등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제 집행위 측은 이날 오후 3시45분쯤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사과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보상 문제를 포함해 추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책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도 예매 첫날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 작품 예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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