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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입문은 신발부터? 루이비통·디올 슈즈 단독 매장 낸다

중앙일보

입력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의 ‘특화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 매장에 의류부터 가방·신발 등의 잡화,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한 번에 구비했던 기존과 달리 한 카테고리만 특화해 보여주는 매장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샤넬, 루이비통, 디올 슈즈 단독 매장을 연내 오픈한다. [사진 한화 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은 샤넬, 루이비통, 디올 슈즈 단독 매장을 연내 오픈한다. [사진 한화 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에 샤넬·루이비통·디올 등의 명품 브랜드 신발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고 22일 밝혔다. 연내 오픈을 목표로 약 5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거쳐 국내 최고의 명품 신발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신발 전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슈즈 단독 매장을 냈다. 아울러 국내 1호 파인 주얼리 단독 매장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샤넬은 갤러리아 이스트점에 시계·보석 단독 매장을, 신세계 강남점에 신발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르메스는 지난 6월 스카프 등 액세서리만 따로 구비한 파빌리온 매장을 신세계 강남점에 오픈했다.

남성관을 따로 내는 흐름도 뚜렷하다. 디올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 에비뉴엘점에 남성 부티크를 따로 내 운영 중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남성 전문 매장을 냈다. 구찌 역시 지난 4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남성 특화 매장 ‘구찌 맨즈’를 선보였다.

구찌 맨즈 매장. [사진 현대백화점]

구찌 맨즈 매장. [사진 현대백화점]

이 같은 변화는 명품 브랜드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8월 압구정동 명품관의 명품 부티크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7% 신장했다.

슈즈·주얼리·남성 등 특화 매장은 증가하는 명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명품 브랜드의 본 매장의 경우 지역별로 최대 개수가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화 매장을 활용해 추가 출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매출 일등공신인 명품 브랜드의 추가 입점을 유도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신발이나 액세서리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상품만 모아놓은 특화 매장으로 유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두나 스니커즈 등은 가방이나 의류보다 가격이 낮아 명품 업계에서 일명 ‘엔트리(입문)’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늘고 있는 20대 젊은 층의 명품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다.

최근까지도 명품 브랜드 매장 앞 ‘오픈런(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하는 것)’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이런 특화 매장이 고객 분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통 가방을 구매하려는 줄이 긴데, 신발이나 액세서리만 사려고 해도 함께 줄을 서야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신발 매출이 지속 신장하며 명품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며 “별도의 명품 슈즈 단독 매장 오픈으로 웨이팅(대기)이 분산돼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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