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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국산 전투기에 놀란 폴란드, 48대 사간다…4조원대 규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일정으로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 중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해 중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사진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일정으로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 중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해 중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사진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AI는 이날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 규모의 해당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은 지난 7월 27일 국내 방산기업 3사와 폴란드 군비청의 총괄계약(기본계약) 중 FA-50 수출의 이행에 관한 것이다.

계약식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겸 국방장관이 참석해 폴란드 정부의 강력한 방위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 측에서는 강구영 KAI 사장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파이팅이글(Fighting Eagle)’, 싸우는 독수리란 별칭을 가진 FA-50은 KAI가 만든 국산 초음속 전투기다. FA-50은 ‘5세대 전투기’ 교육훈련 뿐 아니라 경공격기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항공기다.

FA-50 수출 이행계약 체결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경쟁력과 방산업체의 다각적인 협상 노력 덕분에 이뤄졌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또 폴란드 수출을 통해 유럽에서도 국산 전투기가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기업들은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사업 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하고, 폴란드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공군의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은 7월 폴란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현지에서 입증한 바 있다.

우리 공군은 납품 이후 폴란드 공군을 대상으로 FA-50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양국 공군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에 FA-50 종합정비가 가능한 MRO(항공정비)센터 및 국제비행훈련학교 구축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유럽 시장 등을 개척해 FA-50을 향후 10년간 1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투기 생산은 1대당 부품 20만~30만 개가 쓰이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계약 성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전투기 1대 수출은 국산 중형차 1000 대를 수출하는 효과에 버금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KAI는 이번 수출로 약 10조 원에 이르는 산업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FA-50 전투기 수출 본계약으로 지난달 1차 이행계약이 체결된 K2 전차와 K-9 자주포에 이어 ‘3종 무기체계’에 대한 이행계약이 완료됐다.

FA-50은 총괄계약상 명시된 모든 물량에 대해 이행계약을 체결했으며, K2와 K-9의 경우 1차 계약분 외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 계약 협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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