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강자’ 현대기아 친환경 성적은 중위권…가장 많이 팔린 이것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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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무공해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 성적은 중위권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순위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GM 1위…토요타 2년 연속 꼴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린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 상위 10대 자동차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2022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총 판매량 순에 따라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가 대상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종합 평점은 GM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인 토요타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지난해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다.

SUV 비중 급증해 감점 받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성적은 5위로 1년 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 판매량이 2020년 13만여 대에서 2021년 23만여 대로 75%가량 증가했고, 전체 차량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8%에서 3.49%로 높아진 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저탄소 철강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는 등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는 데서도 점수를 얻었다.

반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이 2018년 33%에서 지난해 49%로 증가했다.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SUV는 중형차보다 25%가량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또, 유럽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1위를 차지한 GM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를 많이 팔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M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 울링 홍광 미니는 42만여 대에 달했다.

평가에 참여한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뒤처졌고, 현대·기아차는 SUV 등 내연기관차 판매에 집중하며 친환경차 전환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며“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살 길은 그에 앞서 내연기관차를 손절하는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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