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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꿈틀대자, 기름값 두 달 만에 다시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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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741.41원, 경유는 1850.76원이다. 사진은 4일 서울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741.41원, 경유는 1850.76원이다. 사진은 4일 서울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판. [연합뉴스]

6월 말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내 기름값이 두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각각 L당 1741.41원, 1850.76원이다. 최근 3개월 새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지난달 26일 1737.77원, 1838.58원과 비교하면 4~12원가량 올랐다.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경유 값은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던 6월 30일 L당 2144.9원, 2167.66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7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율 확대(30→37%)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꾸준히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하지만 최근엔 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꺾이고 반등한 건 최근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를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상태다. 거기에 국제 원유와 석유제품 시장은 주요 산유국의 움직임, 강(强)달러로 대표되는 환율 등의 변수가 이어지며 불안정한 상황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선 국제 가격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내 판매가는 보통 국제 유가로부터 2주 정도의 시차를 지나 반영된다.

앞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추세상 확 뛰진 않겠지만, 7~8월처럼 뚜렷한 내림세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하락세를 멈춘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난방이 시작되는 11월께 올라갈 여지가 있다”면서 “다만 공급 측면에서의 변수가 큰 만큼 가격 추이를 당분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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