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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강남도 더 떨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값이 주간 통계 기준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15% 하락해 일주일 전보다 0.01%P 낙폭이 커졌다.

17개 광역시도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0.18%→-0.20%), 서울(-0.11%→0.13%), 5대 광역시(-0.16%→-0.18%), 세종(-0.37%→-0.41%)등은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은 2012년 9월 10일(-0.22%), 서울은 2019년 1월 28일(-0.14%) 조사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을 공표하는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지역은 21곳에서 16곳으로 줄었고, 보합지역(4→8곳)과 하락지역(151→152곳)은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역시 모두 내림세다. 도봉구(-0.22%→-0.27%), 노원구(-0.23%→-0.25%), 은평구(-0.19%→-0.23%), 성북구(0.21→0.21%), 종로구(-0.20→-0.21%), 강북구(-0.17→-0.20%) 등 외곽 지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송파구(-0.10%→-0.12%), 강남구(-0.04%→-0.06%), 서초구(-0.02%→-0.02%) 등 강남권도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0.20→-0.21%)와 인천(-0.26→-0.29%)의 아파트값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지연 논란 속에 성남시 분당구는 0.12%,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0.11% 하락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 역시 0.17% 떨어졌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예상보다 늦은 2024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지방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0.37→-0.41%), 대구(-0.24→-0.26%), 대전(-0.22→-0.24%) 등의 낙폭이 지난주보다 커졌다. 지난주 강원(0.01→-0.02%), 전북(0.02→-0.01%) 등 올해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8월 25일)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0만59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4% 감소했다.

매매와 함께 전세 시장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하락해 지난주(-0.06%)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인천은 -0.30%에서 -0.34%로, 경기도는 -0.21%에서 -0.22%로 낙폭이 각각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전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갱신거래 위주로 거래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줄고 매물 가격은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5만5906건으로 1년 전(3만7099건)보다 5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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