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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벨라루스 전투기, 러 핵무기 장착…서방에 즉각 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월 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핵무기를 자국의 전투기에 장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벨라루스 벨타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국의 수호이-24 전폭기가 핵무기를 탑재하도록 개조됐으며, 서방이 문제를 일으키면 민스크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수호이 SU-24는 구소련 시절 개발된 초음속 전천후 전투기다.

벨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훈련인 '애틀랜틱 리졸브'를 통해 동유럽에 헬리콥터와 군 장비 등을 하역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로 결정했다면 헬리콥터나 어떤 항공기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한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벨라루스의 수호이 전투기를 개조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앙 대통령은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났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 미사일과 핵미사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잠재적인 미래 위협에 대해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폴란드 정치인과 달리 폴란드 군대는 벨라루스와 관계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루카센코 대통령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서구의 잠재적 위협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할 때 자국 영토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러시아의 동맹국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대규모의 병력과 무기를 우크라이나 북부 접경인 벨라루스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냉전 시기 핵전력을 보유했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무기를 모두 러시아로 이전해 자체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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