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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최순실 국정농단 거론 "尹일정유출 사과로 끝낼 일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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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전달돼 '기밀유출'로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구속된 바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미 민간인 수행원의 정상외교 개입사건 때에도 국가기밀이 함부로 다뤄졌던 바가 있었다"며 "당시에도 비밀서약서에 준하는 절차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서류 제출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도 대통령실은 해당 문서의 존재 여부조차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은 이번 사안을 가벼이 넘겨선 안 된다"며 "경위를 파악해 유출자에 대한 징계 조치는 물론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민주당은 "대통령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일정을 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무능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책임지는 사람 없이 굴러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며 "고작 석 달 된 정부에서 벌써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더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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