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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인수위가 뭘 했나” 언급에, 안철수 “인수위 부정은 윤 정부에 대한 부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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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기현(左), 안철수(右)

김기현(左), 안철수(右)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경쟁이 뜨겁다.

24일엔 김기현 의원이 공세를 취했다. 자신이 주도하는 당내 의원 공부 모임 ‘새로운미래혁신24’에서 그는 “사실 인수위에서 앞으로 5년간 이런 가치를 지향해서 이런 결실을 만들겠다는 게 (정리가) 돼야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유력한 당권 경쟁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공부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5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이대로 가면 우리는 5년 뒤에 진다”고 경고했다. “데일리 폴리틱스(daily politics·일상적 정치) 이야기가 너무 많다. 정부에서, 또 당 어디에선가는 큰 화두를 갖고 싸워줘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안 의원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인수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말 같다”며 “인수위 역할에 대한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이날 ‘1, 2기 노후 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21대 국회의원 임기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안 의원은 “분당·판교의 미래 가치를 더 높이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김·안 의원 두 사람이 이날 나란히 ‘연내 전대론’을 폈다. 안 의원은 이날 공개된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내년 또는 1월 파(派)’라고 쓴 기사가 나온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예산안이 12월 초 통과되니까 그즈음 전당대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정감사 일정(10월 4~24일)을 고려해 11월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국감을 마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별문제가 없었다. 국회 정상 운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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